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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의 법칙 - 백수민 대표

패러독스의 법칙


한국지식개발연구소 대표   백수민


패러독스(paradox)

일반적으로는 모순을 야기하지 아니하나 특정한 경우에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는 논증

우리는 흔히 이분법적인 사고로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생각으로 사물과 사람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OR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AND방식으로 서로 모순이 되는 것을 통합해 하나가 아닌 모두를 갖는 것을 패러독스 전략이라고 한다. 기업의 경영전략과 상품, 이미지에도 이 패러독스의 비밀을 이용한 마케팅 성공사례들이 많이 있다.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패러독스가 만드는 역설에 강한 심리적 찬성표를 보낸다. 광고효과를 분석한 용어 중‘제이커브(J-curve) 효과’라는 것이 있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일단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광고가 일정 시간이 경과한 뒤에는 브랜드에 대한 보다 좋은 반응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는 이론이다.

상품의 닉네임이 패러독스의 마술을 부린 예

▶ 못난이 삼형제 인형
이 인형들의 큰머리, 까무잡잡한 얼굴, 주근깨로 뒤덮인 얼굴과 울고 찡그리고 화내고 있는 표정이 재미있다. 아름다움의 상징물로 만들어낸 예쁘고 날씬한 바비 인형과 대조되는 상품이다. 하지만 이 못난이 삼형제 인형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패러독스의 역설‘의 성공물이다.

▶ 흥부보쌈 보다는 놀부보쌈
착한 흥부보다는 욕심 많고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본 놀부가 하는 보쌈이 더 맛있을 것이다.

▶ ‘쁘아종(독)’ 이라는 향수 브랜드
독을 피부와 옷에 뿌린다? 그만큼 치명적인 향기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 붉은악마 
악마? 그들이 응원을? 축구도 작은 전쟁이다. 강함으로 상대방을 제압한다.

▶ 조폭 떡볶이
엄마, 할머니가 만든 떡볶이가 아닌 조폭이 만든 떡볶이는 뭔가 다를 것이다. 등이 있다.

이것을 상품이 아닌 사람관계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패러독스는 늘 숨기려고 하는 것 보다 자신의 단점을 노출시킬 때 오히려 자기에게 득이 된다는 비밀의 법칙을 말해주고 있다. 세상에서 그 누가 자신의 단점을 노출시키고 싶어 하겠는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단점을 노출 시켰을 때 이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바뀌어버리는 이상한 패러독스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때로는 좋은 이미지만을 표현하는 것보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포함한 표현이 패러독스 법칙에 의거, 더욱 막강한 힘을 발휘하기도 하는 것이다.

약점도 노출되면 강점이 된다.

▶ 내 이름은 ‘김삼순’

이 드라마가 공전의 히트를 친 대박드라마로 남을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이유들 중 주목할 점이 바로 패러독스 현상이다. 촌스러움의 대명사였던 삼순이라는 이름이 가진 이미지를 ‘당당하고 씩씩함이 매력적인 여자 = 김삼순’ 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전환한 것이 사람들 내면의 무의식을 만족시키며 많은 사람들이 삼순이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 메뚜기에서 ‘국민 MC’로

몸짱, 동안, 꽃미남이라는 3대 트렌드에는 도무지 맞지 않는 이미지와 긴 무명시절을 보낸 유재석. 사람들이 그가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메뚜기를 닮았는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으로 마음의 자세가 바뀌는 순간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약점이 강점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즉, 대중들이 메뚜기를 닮은 그의 외모를 그의 가장 큰 강점으로 승인한 것이다. 이처럼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자기 이미지에 맞춰 역설적으로 노출시키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메뚜기라는 놀림이 오히려 유재석을 키워주는 패러독스의 역할을 해주었던 것이다. (유재석의 인성과 노력 등을 배제한 단순히 캐릭터 측면에서만 봤을 때의 이야기임을 설명한다.) 이러한 패러독스를 잘 활용해 우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또 다른 사람이 있다.

▶ 故 앙드레 김과 김봉남

그는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유명한 디자이너이다. ‘앙드레 김’은 순수 국내파였던 그에게 주한 프랑스 대사관의 외교관이 지어준 이름이었다. 그런데, 고가의 드레스를 구입하는 상류층 여성들만을 위한 디자이너로서의 그의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결정적 계기는 패션쇼가 아닌 청문회였다. 세간에서 ‘옷 로비 청문회’로 불린 이 청문회에서 청문회 내용보다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것은 ‘백색 의상의 앙드레 김’이라는 기존의 그의 이미지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김봉남‘이라는 본명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그는 국회의원들에게 상당히 거친 대접을 받았고, 청문회를 지켜보던 대중들에게는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그에게 시련이기만 했을까? 아니다. 이 사건을 통해 그는 국민들의 편안한 친구로 떠오르게 되었다. 국회의원들이 일견 촌스러운 그의 이름을 불러가며 다그치는 장면은 그를 웃음거리로 만들었지만 대중들의 내면에는 새로운 패러독스의 비밀이 심어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질문자들이 그를 다그칠수록 대중들은 그에게 일종의 미안함, 안쓰러움을 갖게 된 것이다.

‘김봉남’이라는 이름이 밝혀지면서 그가 오히려 대중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사랑받게 되는 패러독스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자신의 이미지를 더욱 긍정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촌스럽게 보이거나 취약한 부분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선택해야 될 필요성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 무조건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라는 말이 아니다. 모든 약점을 굳이 다 드러낸 후 ‘패러독스의 비밀 법칙’이 적용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수많은 만남을 통해 형성된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이러한 패러독스의 법칙이 적용된 경우를 돌이켜 봤을 때, 유난히 강하게 기억에 남는 C강사의 예를 설명하고자 한다.

C강사가 평소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이미지는 “철두철미”, “정확함”이었다. 그녀 역시 이 분야의 일을 하는 다른 강사들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고 똑 뿌러지는 사람으로 인식 되어 있었고, 이런 그녀의 모습들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강사의 이미지로 보여지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반복된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이미 7년차 숙련된 강사임에도 불구하고, 강의 전날이면 항상 강박증에 시달린다고 했다. “실수를 하면 안 돼.” “이렇게 잘 해야 돼.” 라고 수없이 되뇌이며, 완벽한 모습만을 보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은 직업적 성공을 위해 분명 필요한 노력이긴 하나 철저한 각본으로 인한 그 완벽함이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사실 사석에서 만난 그녀는 의외로 ‘덜렁이’에 같은 말을 해도 그 표현을 재미있게 잘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내겐 그 모습이 더욱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다가가기에 한결 편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녀에게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말했다. 완벽한 각본 대신에 감춰야 한다고 고민하고 생각했던 부분을 편하게 드러내 보라고. 청중은 우리가 보여주는 그 작은 빈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와 공감과 소통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그녀는 확실히 전보다 편해 보였다. 가벼운 표정과 걸음걸이도 눈에 띄었으며 더 이상 불면증이나 강박증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말도 전했다. 철저하게 준비된 세련된 이미지의 그녀가 자신의 인간적인 부분을 드러냈을 때 청중도 본인 스스로도 더욱 큰 만족과 행복으로 이어진 바로 이 순간이 패러독스의 비밀이 적용된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경험이었다.

우리는 대인관계 속에서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한다. 외적인 좋은 모습 뿐 아니라 내적 아름다움을 위해서 다양한 시도들을 끊임없이 하고 있으며, 그 노력의 결과물로 나의 장점이 부각되어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는 결과를 얻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과해지게 되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에 포장을 하게 되고 어느 순간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며 이것을 위해 또 다른 포장을 하게 되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삶이 과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까?

요즘 세상은 사람들에게 너무 ‘완벽하기‘를 요구한다. 나 역시 완벽함을 가장하기 위해 겉모습만을 추구하던 시절이 있었다.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에 맞추어 행동하고 말하려고 노력했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에 대한 한계와 내면의 스트레스는 더욱 나를 힘들게 했다. 이어 자존감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드러냈을 때 오히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얻게 되는 경험을 한 사례가 있다.

패러독스의 법칙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이것 아니면 저것 즉,‘장점단점’이라고 단정 짓는 이미지 보다는 ‘장점은 그대로 지니면서 내가 컴플렉스라고 생각했던 선천적 성향을 잘 끌어내는 것’즉, 우리가 가진 약점이 어떤 상황에서는 장점보다 더 강력한 매력이 되어 대중에게 어필 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그것! 바로 이 패러독스의 비밀이었다는 것을 끝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참고문헌 :  패러독스의 힘 [처음북스]
                 저자 / 데보라 슈로더 - 사울리너[Deborah Schroeder- Sauln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