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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협력의 닫힌 문과 열쇠 - 김남희 대표

조직 내 협력의 닫힌 문과 열쇠

Learning DNA 대표  김남희


만약 인간과 침팬지를 외딴 무인도에 데려다 놓고 누가 더 잘 생존할 것인지 겨룬다면 어느 쪽이 더 잘 생존할 수 있을까? 아마 많은 사람들은 “침팬지” 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럼 이번에는 질문을 바꿔서 “인간과 침팬지 중 어느 쪽이 더 우월한가?” 라고 묻는다면 어느 쪽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바로 “인간”이다.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98.4%가 동일하다고 한다. 근소한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인간이 왜 이 행성을 지배하는 생명체가 되었을까?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간의 위대함은 개별적 수준에서가 아니라 집단적 수준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이 세상의 생명체 중에 오직 인간만이 “추상적 가치를 공유하고 유연하게 협력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침팬지는 소수의 친밀한 관계 안에서는 협력이 가능하지만 1,000마리 이상의 침팬지가 협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간은 1,000명이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들 개개인을 모두 모른다 할지라도 ‘가치’가 공유된다면 협력을 할 수 있다. 그것이 인간이 침팬지 보다 우월한 이유이며, 7만년 전 원시인에 불과했던 인류가 이 행성의 지배자가 된 이유이다.

하지만 인간만이 가능한 협력.. 잘 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많은 조직에서 협력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 조직에는 협력이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세 가지 굳게 닫힌 문이 있다.

첫 번째는 경쟁의 문
두 번째는 무관심의 문 
세 번째는 불통의 문이다.

이 세 가지 문을 여는 열쇠를 찾아보고자 한다.

다음의 그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앞에서는 서로 웃고 협력하는 것 같지만, 뒤에 칼을 쥐고 있는 모습이 우리 조직의 모습을 잘 나타낸 그림이 아닌가 싶다. 조직 내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이야기 하고 있고, 업무공유, 정보공유가 조직문화의 혁신 요소로 거론되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내가 만든 노하우인데..’ ‘내 성과지표가 달려 있는데..’ ‘우리의 핵심기술인데..’ ‘지난번에 나 물 먹였지? 너도 당해봐라.’ 하는 속마음이 협력의 장애물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러한 조직의 현상을 사일로 현상(Silo Effect)이라고 표현한다. 곡식을 저장해두는 원통형 모양의 독립된 창고인 ‘사일로’에서 생긴 경영학 용어로, 기업에서 각 부서들이 사일로처럼 서로 담을 쌓고 자기 부서의 이익만 추구하는 현상을 뜻한다.

사일로 현상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례가 ‘소니’의 사례이다. 30여 년 동안 워크맨 신화를 지켜온 소니는 더 나은 도약을 위해 ‘사내 경쟁을 통해 역량을 키우겠다.” 라고 결정하고, 각 사업별로 독립채산제로 운영을 하게 된다. PC사업부문인 바이오 컴퍼니, 워크맨 사업부인 오디오컴퍼니, 자회사 형태로 존재하던 아이와 등 3개 컴퍼니에서 각각 뮤직클립, 디지털 워크맨, MP3라는 이름으로 3개의 제품을 거의 동시에 출시한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 3개의 제품은 나름대로 훌륭했지만, 이 기능을 모두 탑재한 아이팟의 인기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SONY의 사례는 기술이나 역량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서로 독립적으로 경쟁을 하다 보니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 아쉬운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런 경쟁의 문을 여는 열쇠는 무엇일까?

첫 번째, 경쟁의 문을 여는 열쇠는 바로 ‘공동의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무자퍼 세리프 박사는 심신이 건강한 소년 22명을 대상으로 오클라호마의 외딴 주립공원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소년들을 11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고, 두 그룹에 치열한 경쟁을 조장함으로써, 서로에게 적대감을 갖도록 유도했다. 소년들은 야간과 새벽에 상대 그룹을 몰래 습격할 정도로 서로를 미워하게 됐다. 양측의 적대감이 위험 수위에 이르자, 세리프 박사는 실험의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두 그룹의 소년들이 서로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같이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는 등의 활동을 통해서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도록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종교의 힘을 빌려 아이들 모두를 일요 예배에 참석하게 하고 용서와 협력, 형제애를 위한 기도를 올리게 했지만 이 역시 큰 효과가 없었다.

세리프 박사팀은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두 그룹의 소년들이 공동의 목표을 위해 협력하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일부러 수도 시설에 바위를 올려 놓고 수도에서 물을 받으려면 바위를 치워야 하는 상황을 연출해서 힘을 합쳐 바위를 옮기게 했다. 연구팀은 일부러 트럭을 고장내기도 했다. 두 그룹의 소년들은 마을로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힘을 합쳐 트럭을 언덕 위로 밀어 올려야 했다. 두 그룹이 힘을 합쳐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게 되자, 놀랍게도 두 그룹 간의 적대감은 급속히 낮아졌고, 서로를 좋아하게 됐다. 이처럼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그것을 위해 협력할 때, 서로 간의 벽은 허물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것이다. 당신이 경쟁의 문을 열고 싶다면 공동의 목표와 가치를 공유해보는 것은 어떨까?

두 번째, 무관심의 문을 여는 열쇠는 ‘먼저 상대방의 필요에 관심을 갖고 표현하는 것’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작은 풀꽃도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매력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의 시이다. 관심 있게 보면 모르던 부분을 찾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조직문화 세미나를 진행하다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이슈 중의 하나가 ‘정보 공유’이다.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를 몰라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로의 필요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보자.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가 힘들어 하고 있을 때, 동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먼저 이야기 해보자. “내가 도와줄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  나의 작은 관심이 상대방에게는 든든함으로 전해져 큰 힘이 될 것이다.

세 번째, 불통의 문을 여는 열쇠는 ‘충분히 소통하면서 생각의 공유 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다.

다음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일요일 아침에 당신은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었다. 지하철은 조용하고 평화로웠고, 사람들은 신문을 읽고,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그런데 다음 정거장에서 한 40대 남자와 그의 애들이 탑승하는 순간 아이들이 매우 큰소리로 떠드는 바람에 전체 분위기가 금방 바뀌어버렸다. 아이들과 탑승한 남자는 바로 당신 옆에 앉아서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이다. 아이들은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큰 소리로 말하고 물건을 팽개치며 심지어는 어떤 사람이 읽고 있는 신문을 움켜잡기까지 한다. 그러나, 아이의 아버지인듯한 그 남자는 여전히 죽은 듯이 가만히 있는다.

이 때,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당신이 마침내 아이들을 조용하게 할 것을 요구하자, 이 중년남자는“당신 말이 맞군요. 저도 뭔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 막 병원에서 오는 길인데, 한 시간 전에 저 아이들의 엄마가 죽었습니다. 저는 앞이 캄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고, 아이들은 엄마를 잃은 줄도 모르고 저렇게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너무나 막막합니다….” 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당신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이 남자의 입장과 상황이 이해되고, 아이들의 행동을 나무랐던 것이 후회되지는 않는가? 표현하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모든 상황이 마찬가지이다. 오해와 불신, 갈등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자, 협력의 닫힌 문을 열 준비가 되었는가? 공동의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충분히 소통하면서 생각의 공유 영역을 넓혀나가고, 이를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해보자. 너와 내가 모여 우리가 되고 우리가 모여 더 큰 결실을 맺고 더 큰 성과를 만들어내는 조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