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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덕체(智德體)’에서 ‘체덕지(體德智)’의 관점으로 - 송춘의 부소장

이제 ‘지덕체(智德體)’에서 ‘체덕지(體德智)’의 관점으로

(주)휴셋, 고객가치실현전략연구소 부소장  송춘의


만약 진선미(眞善美) 중에 최고의 미덕을 뽑으라고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아마도 열에 아홉은 진(眞)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이는 진선미라는 단어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미스코리아에 대한 인식도 한몫하겠지만, 우리의 기본적인 사고 프레임이 일정한 순서를 따르는 ‘체계적 사고’에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덕체(智德體)는 어떠한가. 특히 교육에 대입해본다면 지(智)>덕(德)>체(體)로 부등식의 표현으로 이해될 것이다. 물론 ‘지덕체’가 지(智)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지덕체의 고른 겸비를 지향점으로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여전히 학교 교육에서 지식을 아는 것이 첫 번째고, 윤리가 그 다음, 신체는 마지막으로 우선순위에서 마지막으로 밀려나있다. 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올수록 음악이나 체육시간을 자습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보면 이렇게 판단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돈을 잃으면 부분을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반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그 어떤 것보다 건강이 제일이라는 의미이다. 쌀로 밥을 짓는 것만큼이나 당연하게 들리는가? 만약, 당신을 풍부한 지식과 존경 받을만한 훌륭한 성품으로 통솔할 수 있는 지(智)와 덕(德)을 갖춘 리더라고 생각해보자. 이 모든 것을 갖췄음에도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아 리더십을 발현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때도 건강이 제일이라는 말이 상투적으로 받아들여질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 관점은 서양철학에서도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신체가 있어서 영혼이 있으며 영혼이 있어 신체가 존재한다고 하였다. 이 말은 신체와 영혼이 조화로운 인간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신체가 정신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아울러 우리의 관점을 지덕체(智德體)에서 체덕지(體德智)로 전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음(德)과 지식(智)을 담는 바탕, 체(體)

체덕지(體德智)에서 체(體)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중요성을 볼 수 있다. 건강한 신체와 신체를 통한 경험의 중요성이 그것이다.

먼저 건강한 신체의 중요성 측면에서는 서양의 근대교육의 방향을 제시한 존 로크가 쓴 교육서의 서술 순서로 볼 수 있다.

이 책의 첫 구절이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로 정신의 건강에 앞서 신체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인성이 좋고 스마트한 두뇌를 가졌다고 해도 신체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건강을 잃어 몸이 쇠약해지게 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리더십을 발휘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리더로서 항상 일관성이 있으며, 성숙한 판단력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더도 인간이기 때문에 상황에서 완전히 분리될 수는 없을 것이다. 건강이 좋지 않으면 집중할 수 없어 정확한 판단이 어렵고 신경이 예민해져 사안에 비해 과민한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신체적 건강을 그 무엇보다 첫 번째로 두어야 한다.

두 번째 체(體)의 중요한 측면은 신체를 통한 경험의 중요성이다.

교육의 효과성 측면에서 이야기 할 때 단순히 들을 때보다 손으로 적을 때가, 손으로 적을 때보다는 해당 내용을 직접 행동으로 실습해볼 때 그 효과가 높아진다고 한다. 즉 우리가 책을 통해 또는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한 간접경험보다 내 신체로 직접 경험한 체험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를 직접 경험한 나의 사례이다.

초등학교 때 수영선수로 활동했던 나는 졸업 후 중·고등학교 시절 6년 동안 수영장 근처도 가지 않다가 대학에 입학한 후 7년 만에 수영장을 갔던 경험이 있다. 7년 만에 수영장에 간 나의 수영실력은 어땠을까? 나조차도 확신하지 못했지만 물에 들어간 순간 바로 어제까지도 수영을 해왔던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이렇듯 나의 근육, 신체를 통해 습득한 경험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되어 있었다.

체(體)의 함양을 위해서 우리는 먼저 신체적 건강을 기반으로 우리의 몸이 얼마나 많은 기능을 하고 있는지 그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몸으로 부딪쳐서 행동해봄으로써 많은 지식과 스킬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리더는 책에 나오는 말만을 가지고 하는 것보다 직접 경험한 체험 스토리로 소통할 때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욱이 리더에게 있어서 다양한 체험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과의 소통에서 공동체로 확장되는, 덕(德)

리더는 신체 건강하고 몸으로 체득한 경험이 많고, 단순 지식이 풍부한 것만으로는 절대 완성될 수 없다. 리더는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것 이상으로 소속되어 있는 조직과 나아가서는 사회를 염려하고, 그에 맞는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신적 가치를 중요시해야 한다. 정신적 가치는 개인보다는 공동체에 좀 더 상용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통해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꿈꾸었던 직업(job) 또는 위치(position)에 도달한 사람들은 모두 행복할까?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했을 당시에는 행복할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허무한 경우가 많이 있다. 정상에 오른 후에는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허망해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봐왔다. 크건 작건 이런 경험들은 모두 있을 것이다. 이는 인생의 꿈이 가치가 아닌 특정 직업이나 성공과 같은 개인적 차원의 물질적 욕구였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위치에 오르냐가 아닌, 개인과 개인 또는 개인과 조직간 상호관계를 통해 자기 자신은 물론 관계를 맺는 모든 이들의 상호발전을 가능케 하는 ‘공진화’를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공동체적 관점을 갖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이 때 소통(疏通)이 고통(苦痛)이 되지 않으려면, 먼저 자기 자신과의 소통부터 해야 한다. 어린아이를 생각해보자. 아이는 기본적이고 본능적인 수준에서 자기 자신과의 소통을 한다. 배가 고프거나 무언가 불만족스럽다고 느끼면 울거나 어눌한 발음으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이렇듯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일관성 있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랬던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될 수록 다양한 입장에 서게 되고, 복잡한 감정이 생겨남에 따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느끼는지가 불분명할 때가 많아진다. 자기 자신과의 소통을 위해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타인과 솔직하게 소통할 때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러한 상호이해는 서로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조직의 정신적 가치를 공유하며, 동기유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과 효과성 또한 자연스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체덕지의 완성은 지(智)

지(智)는 체(體)와 덕(德)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이다. 건강한 신체와 체험을 통해 배운 지식이 진정으로 나의 것이 된다. 그렇게 나의 것이 된 지식은 학창시절 시험을 위해 벼락치기로 공부한 그런 단기기억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이를테면 책으로 배운 과학적 원리보다는 직접 실험을 통해 눈으로 확인한 지식이, 글로 배운 운동방법보다는 근육(몸)을 이용해서 직접 해보며 배운 것이 더 오래가고 깊게 남는 살아있는 지식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智)에서 덕(德)은 떼어낼 수 있을까? 대단히 수준 높은 지식을 활용해서 사회와 주변을 병들게 하고 개인의 욕망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진정한 지(智)라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런 사람을 보고 간교나 술수가 뛰어나다고 하지 지식이 풍부하다고 하지 않는다. 왜일까? 체덕지(體德智)에서 지(智)는 단순히 앎을 의미하는 ‘알 지(知)’가 아닌 ‘지혜로울 지(智)’라는 한자를 쓴다. 지(智)의 한자 풀이를 살펴보면 선악을 판단하고 처리하는 능력이다. 즉 단어 자체에 이미 선함을 지향하는 성질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글로 배운 단순 지식이 아닌 체험을 통해 자신이 체득한 경험으로 소통하고 공동체를 생각하며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진정한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얘기한 것처럼 지덕체(智德體)가 아닌 체덕지(體德智)로 바꿔 본다고 해서 지(智)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제는 이들을 기존의 체계적인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부등식의 표현이 아닌,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구성요소들로 보되 그 중 체(體)를 세 가지 요소의 기본 바탕으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즉 건강한 체(體)라는 주춧돌 위에서 공동체 의식을 겸비한 덕(德)을 지향점으로 한 지(智)를 발현시켜 나아갈 때, 행복한 전문가에서 조직 내 존경받는 리더로, 나아가 자신의 전문지식을 개인은 물론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활용할 수 있는 진정한 시대의 리더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