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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을 세우고 우직하게 걸어가는 지혜 - 공병호 소장

‘비전’을 세우고 우직하게 걸어가는 지혜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공병호



“자기 강점과 능력에 맞는 뜻을 세우고 우직하게 한 길을 가다 보면 하나하나 길이 열리는 것이 인생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조급하게 뭔가를 성취하라고 부추기는 시대 분위기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소음이 지나치게 많은 시대를 ‘비전’을 세우고 우직하게 걸어가는 지혜에 대해 살펴본다.



#1.


“좀 불편한 길 그리고 남과 다른 길을 가면 되지 않는가?” 살면서 이따금 통념이나 고정관념을 뒤집어 보게 된다. 세상 사람들이 왼쪽으로 가면 ‘왜, 내가 왼쪽으로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한 여름은 모두 휴가를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꼭 여름에는 산이나 바다로 휴가를 가야 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지난 여름의 무더위는 동원참치로 유명한 동원그룹 창업한 한 인물의 평전을 쓰는데 꼬박 투자하여 820쪽이나 되는 대작을 완성한 바가 있다. 보통 책의 두 권 분량인 책이다. 여름이 앞으로 가는지 아니면 뒤로 가는지를 모를 정도로 집중적으로 일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올 여름은 무척 덥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더운지 얼마나 더운지를 모를 정도로 한 여름을 나고 있다. 이번 여름도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온 몸으로 안고 살아낸 한 인물과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려우면 어려운 데로 쉬우면 쉬운 데로 어떻게 생각하는 가에 따라 세상의 일들이나 사람은 너무 다르게 보인다. 지금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고통스러운 경험조차 약간 다르게 바라보기만 해도 고통이 기쁨으로 바뀔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 불편과 고생스러운 경험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될 수도 있다.


한 여름에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책을 집필해 가는 과정은 엄청난 노력과 집중을 필요로 한다. 마감시간을 두고 자신을 밀어붙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몰입이란 상태가 만들어지게 된다. 몰입은 곧바로 행복의 큰 원천이 되곤 한다. 무더위 속에서도 사람들이 힘들어 할 때라도 집중과 이로 인한 몰입 상태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큰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나는 젊은 날부터 해야 하는 일에 자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냈다. 그 습관은 거창하게 그것을 만들려고 해서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 때로는 찾아낸 일은 열심히 하는 것이 몸에 하나 둘 체득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면 초집중 상태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세상은 더욱 빠르게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달려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상이 어떻게 전개되든지 간에 스스로 집중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항상 세상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편안하게 사는 것을 최고로 치고, 안정한 삶을 최고로 치는 세상에서 집중이니 몰입이니 하는 용어들을 낮설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하게 보내는 시간이 가져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어떤 일에 빡세게 자신을 몰아붙이면서 갖게 되는 즐거움도 있다. 즐거움 사이에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세상에서 자신만의 성채를 구축하기를 원하는 젊은이라면 평안함의 즐거움에 자신을 지나치게 노출 시키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그냥 흘러가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두 발로 딛고 이 세상에서 한 몫을 하기를 원한다면, 집중과 헌신과 몰입이란 세 단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2.


“가벼움과 조급함과 편안함을 부추기는 시대” 다들 묵직한 것을 싫어하고, 빨리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힘들어 한다. 뿐만 아니라 고생해서 뭔가를 이루어내고 이를 위해 참아내는 가치를 크게 인정하지 않는다. 시대가 그 방향으로 흘러가면 다수는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이따금 텔레비전을 볼 때면 먹는 이야기가 아니면 웃기는 이야기가 아니면 달리 뭘 볼 만한 것을 찾을 수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공급하는 쪽으로 모든 것이 쏠리기 마련이다.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가벼운 콘덴츠를 소비하는 것이 대세를 차지하게 되었다.


필자가 그런 추세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시대에 맞추어서 살아야 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한번쯤은 그런 대세를 내가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를 자문해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가벼움과 묵직함 사이에서 그리고 조급함과 묵직함 사이에 균형을 잡는 일이 필요하다. 편안함과 불편함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귀한 일치고 가벼움과 조급함과 편안함 속에서 나오는 것이 있을까. 필자가 젊은 날을 보내던 시절과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이 만들어 놓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주체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이 필요로 하는 것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주체로 살아가는 사람은 좀 달라야 할 것이다.


소비하는 주체로 사는데는 깊이 생각하거나 우직하게 뭔가를 열심히 하면서 기다릴 필요는 없다. 그러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나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주역이 되고자 한다면, 묵직함과 기다림과 불편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가치는 이 시대에 크게 박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대가 변했다고 하지만 필자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귀한 것이라면 묵직함과 기다림과 불편함이 없이 만들어질 수 있는 가를 자문해 보게 된다. 쉽지 않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누군가 세상이 꼭 필요한 인재가 되는 문제만 해도 그렇다. 가볍게 조급하게 편안하게 그런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 엄청난 행운이 함께 한다면 더러는 그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타인이 지속적으로 여러분을 필요로 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참아내고 이겨내고 갈고 닦는 시간이 없다면 자신을 세상에 빛나는 인재로 만들어 낼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관을 갖고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기 위해 우직하게 나아가는 사람이라면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불편한 시기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이겨내고 참아내고 밀어붙이는 시기를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나 기간으로 받아들인다. 주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들에게 당당하게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삶은 짧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침을 경험하기에는 긴 시간일수도 있다고 말이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반석 위에 올려야겠다고 결심한 사람이라면, 세상 다수가 좋아하는 가치에 맞설 수 있어야 한다.  묵직함, 기다림, 불편함을 기꺼이 자신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세상에서 우뚝 서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


“오래 엎드린 새는 반드시 높이 날며 먼저 핀 꽃은 홀로 먼저 시든다.”이 이치를 알면 발을 헛디딜 근심을 면하고 초조한 마음을 없앨 수 있다. 『채근담』 후집 제77장에 나오는 문장이다. 세상은 우리들로 하여금 빨리 성과를 내라고 재촉한다. 속도와 성과가 지배하는 시대에서 빠른 성공이나 성과를 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세상의 이치는 그렇지 않다.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 하더라도 어떤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는 사람이 되는 방법은 과거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오래 엎드린 새가 될 수 있는가? 그런 우직함을 가질 수 있는가? 그런 끈기를 가질 수 있는가? 속도가 지배하는 시대에서 반대 방향으로 달라가기는 쉽지 않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사실 우리가 부모한테서 물려받은 것이 다양하지만, ‘꾸준히 뭔가를 하는 습관’이나 ‘해야 하는 일이라면 성실히 하는 습관’ 이 두 가지만 제대로 갖추면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을 제대로 세우는 일은 어렵지 않다.”


두 가지는 만들어 내는 데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다. 가능한 이른 시점에 “내가 그것을 해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자주 자주 반복하다 보면 그런 습관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두 가지를 갖춘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남들이 모두 다 사소하게 보잘 것 없다고 무시해 버리는 경우에도 학습이나 도전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우직하게 나아가는 사람이나 성실하게 뭔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저런 기회들이 자주 자주 주어지게 된다. 한 가지 기회가 또 다른 기회로 연결되고, 그 기회가 또 다른 기회로 연결되게 된다. 두 가지 습관 위에 인생을 쌓아올리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다들 힘들고 어려운 시대라고 낙담하지만 세월이 가고 나면 어려운 시대 속에서도 뚜렷하게 우열이 가리게 된다. 그런 차이를 만들어 내는 원천이 우직함과 성실함이고 생각한다.